'화차'의 변영주 감독님이 학교에 오셨다. '영상시대의 이해'라는 과목에서 기획한 초청강연이었다. 두가지 깨달음이랄까.. 남는 게 있었다. + 장르적, 전형적인 색채와 문법을 일단 사용하게 되면, 이야를 만듦에 있어서 '날 선 이야기', '전방의 이야기'를, 많이 힘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. +요즘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. 몇시간 이야길 들은 것 가지고 그 분에 대해 많이 알게된 건 아니겠지만.저렇게 매력있는 사람, 에너지가 전해지는 사람처럼 나도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진지하지만 유머감각은 빛나는 사람. 평소에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정리해놓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, 부드럽고 강한 화법 같은 것은 참 멋지다.그러니,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나, 의미없이 잦은 술자리를 피..
+ 독립. 휴학은 사치같다는 생각도 든다. 얼른 졸업해서 취직하고 돈을 벌고 싶다. 내 방, 내 집에 대한 꿈을 꿔 본 사람이 대부분일거다. 근데, 바라는 미래가 '독립' 말고는 별다른 게 없는 사람은 더 적을 것이다. + 관계기피증. 드라마 '히트'에서 관계기피증이란 말이 나왔다. 주고받으려면 먼저 내가 주어야 한다고 했다. 주고받는 그 '무언가'에 행복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관계기피증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것이다. + 소설. 소설을 읽는 이유 하나를 발견했다. "꾸며낸 이야기에서 비로소 만나게 되는, 진짜 마음을 말하는 인물들에게서 아늑함을 느끼기 위해."
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. 절반까지밖에 못 읽고 포기하기를 두번 반복했다. 조금 전에 다시 봤는데 처음부분에 니체가 나왔다. 허무주의-니힐리즘의 니체. 의 그 니체. 이번엔 끝까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. 11. 1. 9 우리와 타인과의 관계가 어디까지 우리의 감정, 우리의 사랑이나 비-사랑, 우리의 호의 혹은 증오의 결과인지 또는 이것이 어디까지가 개인 간의 역학 관계에 의해 사전에 규정되었는지 정확하게 가늠될 수 없을 것이다. 328쪽.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.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, 인간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. 그렇다,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다, 라고 테레사는 생각한다. 340쪽. 11. 3. 1
예산을 조금 낮춰서 영화제작이 조금더 경쾌하고 가벼워진 건 좋은거같아 이번 영화도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고, 예산도 낮고, 사람들도 많이 믿어주고 간섭도 별로 없고 자유로운 편인데. 더. 나는 진짜 네 다섯명이 한 차타고 다니면서 영화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멜로 영화. 여자배우 한명 남자 한명. 둘이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고 그런 멜로 영화를 촬영 녹음. 소수의 한 다섯명이 차 한대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영화를 찍는거지. 자유롭게. -가족의 탄생 DVD 중 김태용감독님의 내래이션
‘인간, 흙, 상상력’이라는 글의 제목에 걸맞게 글의 분량도 많고, 다루는 분야의 범위도 아주 넓어서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배운 ‘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 찾기’를 적용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.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,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파악하며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지금 와서도 새삼 깨닫는 내 자신을 보고 그동안 글을 너무 안 읽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 글을 읽으면서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. ‘김명인과 고은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개념들이 필요할까?’ 이 의문은 본문을 두 번째 다시 읽으면서 해결되었습니다. 두 번째 읽으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, 글쓴이는 단순히 발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, 그런 발문이 나오게 된 배경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..